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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s break/영화

[테넷] 리뷰, 시간은 앞으로 나아감과 동시에 순환한다 (TENET 1회차 관람 후기)

by Who is young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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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앞으로 나아가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순환하기도 한다.

 

한 번 관람으로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테넷, 혹시 후기를 작성하는 중 잘못된 해석이 들어갈까 걱정을 했지만,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나온 영화는 오랜만이기에 걱정은 미뤄두기로 했다.

 

영화를 아직 보기 전이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관람법이다"라는 문장을 믿는게 어떨까?

 

 

테넷 (TENET, 2020)

 

개요 : 액션, SF / 영국, 미국

 

러닝타임 : 150분

 

개봉일(한국) : 2020년 8월 26일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닐), 엘리자베스 데비키(캣), 케네스 브래너(사토르) 등

 


 

크리스토퍼 놀란, 과연 감독 본인도 시나리오를 완벽히 이해하고 촬영에 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을 흐트러놓았다. 실제로도 작품을 다듬는 데 2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영화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테넷'의 초점은 시간에 맞추어져 있다. 정방향의 흐름을 배치만 다르게 한 '메멘토', 시간의 순해을 확대하고 또 확대한 '인셉션', 그리고 정방향과 역방향의 시간 흐름을 같은 차원 위에 배치한 이번 작품 '테넷', 시간을 건드리려는 그의 시도는 점점 과감해져 간다. 시간과 엔트로피 등에 관한 나름의 생각은 후술 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영화의 아이템에 주목할 때, 감독이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를 고민해본다.

 

TENET, 우리말로 교리, 신념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옳은 사고이며 옳지 않은 행동인지는 철저히 주관적이다. 이 작품을 끝까지 보고 나서 과연 절대'악'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완전한 답을 찾을 순 없을 것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속고 속이는 개인들부터 사토르와 인버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립각을 세우는 미래와 현생 인류까지.... 어느 쪽이 착한 편이고 정답인지 또한 영화를 감상한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에 따를 뿐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에 대한 흥미로 인기를 끌지만 마지막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에 관해 시선을 돌려지게끔 의도한 것이 아닐까..? 이것도 한낱 개인의 해석일 뿐이지만 말이다.

 

아이템에만 집중하기에는 영화의 줄거리와 배경 음악 또한 상당히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TENET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울 정도이다.

 

시간과 인버전에 관하여

 

영화의 훌륭함에 대해서는 이야기해 보았으니 시간과 인버전에 관해 말해볼까 한다.

 

1.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은 앞으로 나아간다. 동시에 나선의 모양처럼 휘어져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한 시점에 인물은 여러 장소에 나타날 수도 있고, 음악 어플의 A-B 구간 반복을 설정해놓은 듯 특정 시간 속에서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2. 보통의 시간 여행 소재를 사용하는 영화에서는 미래의 한 시점에서 뿅 하고 사라져 과거의 한 시점에서 뿅 하고 나타난다. 그러나 인버전은 현재부터 과거 시점까지의 시간을 같은 시간을 걸려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3. 불을 붙이면 얼음이 얼고 호흡기를 착용하는 설정을 보아 인버전은 단순히 시간의 되돌림이 아닌 에너지의 방향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몇 가지 의문이 남는 건 여전하다.

 

관람 후 며칠이 지나 흥미가 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의 말처럼 '물리학 법칙'을 영화에 그대로 대입하려다가는 자가당착에 빠질 듯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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